'외화 밭' 박스오피스에 '보안관' 떴다…관객 마음 사로잡은 '이유'는?

2017-05-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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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밭' 박스오피스에서 선전을 펼치는 영화 '보안관' 메인포스터.[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황금연휴 극장가가 술렁였다. 외화 대작들이 속속 개봉한 가운데 블록버스터들을 뚫고 한국영화 '보안관'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 마블 신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한국영화 ‘보안관’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다. 외화가 강세를 띨 것이라 예상됐으나 뜻밖에 한국영화 ‘보안관’이 선전을 펼친다. 대작영화들을 제치고 흥행 중인 ‘보안관’의 매력은 무엇일까?
지난 2일 전야 개봉한 ‘보안관’(감독 김형주·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쳐스·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 분)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 분)를 마약 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 수사극이다.

개봉 당시 ‘보안관’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와 ‘보스 베이비’에 밀려 3위(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로 시작했다. 하지만 개봉 첫 주말인 6일 ‘보안관’은 두 작품을 꺾고 1위에 오르며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이어 7일과 8일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영화 ‘보안관’ 측은 이 같은 흥행에 대해 “영화적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족 단위 관객이 편안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인 만큼, 관람 연령대도 폭넓은 데다가 관람 후 만족도가 높아 입소문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이어 ‘보안관’ 측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스코어가 올라갈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작품들이 접근성이 어려웠던 것에 반해 ‘보안관’은 우리의 이야기인 만큼 편안하게 다가가 공감할 수 있었던 게 흥행의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보안관’의 흥행은 가족 단위·중장년층 관객의 힘이 컸다. 마블 히어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나, SF스릴러 ‘에일리언’,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보다 관객들의 연령대는 다양했고 반응도 뜨거웠다.

또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로 예비 관객에게 눈도장을 끈 것도 관객몰이에 한몫했다. 방송 당시 ‘보안관’의 신 스틸러 김성균, 김혜은, 조우진, 배정남이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과시하며 관객의 기대감을 키운 것.

'신 스틸러' 배우들의 선전이 돋보인 영화 '보안관'의 스틸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에 대해 ‘보안관’ 측 관계자는 “‘라디오스타’로 관심을 끈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예능 덕을 봤다고는 할 수 없다. 영화의 만족도가 낮았다면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안관’의 흥행으로 배우·제작진의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태다. 관계자는 “무대인사 할 때도 객석이 꽉찼고 반응도 뜨거워서 배우들이 매우 즐거워한다. 고생한 만큼 좋은 성과를 얻은 것 같다. 배우들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만큼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보안관’의 손익분기점(BEP)는 약 200만명. 현재의 흥행 속도로 보아 200만 관객은 거뜬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보안관’의 장기 집권 역시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성과를 얻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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