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황금연휴 극장가가 술렁였다. 외화 대작들이 속속 개봉한 가운데 블록버스터들을 뚫고 한국영화 '보안관'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 마블 신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한국영화 ‘보안관’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다. 외화가 강세를 띨 것이라 예상됐으나 뜻밖에 한국영화 ‘보안관’이 선전을 펼친다. 대작영화들을 제치고 흥행 중인 ‘보안관’의 매력은 무엇일까?
개봉 당시 ‘보안관’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와 ‘보스 베이비’에 밀려 3위(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로 시작했다. 하지만 개봉 첫 주말인 6일 ‘보안관’은 두 작품을 꺾고 1위에 오르며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이어 7일과 8일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영화 ‘보안관’ 측은 이 같은 흥행에 대해 “영화적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족 단위 관객이 편안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인 만큼, 관람 연령대도 폭넓은 데다가 관람 후 만족도가 높아 입소문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이어 ‘보안관’ 측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스코어가 올라갈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작품들이 접근성이 어려웠던 것에 반해 ‘보안관’은 우리의 이야기인 만큼 편안하게 다가가 공감할 수 있었던 게 흥행의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보안관’의 흥행은 가족 단위·중장년층 관객의 힘이 컸다. 마블 히어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나, SF스릴러 ‘에일리언’,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보다 관객들의 연령대는 다양했고 반응도 뜨거웠다.
또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로 예비 관객에게 눈도장을 끈 것도 관객몰이에 한몫했다. 방송 당시 ‘보안관’의 신 스틸러 김성균, 김혜은, 조우진, 배정남이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과시하며 관객의 기대감을 키운 것.
이에 대해 ‘보안관’ 측 관계자는 “‘라디오스타’로 관심을 끈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예능 덕을 봤다고는 할 수 없다. 영화의 만족도가 낮았다면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안관’의 흥행으로 배우·제작진의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태다. 관계자는 “무대인사 할 때도 객석이 꽉찼고 반응도 뜨거워서 배우들이 매우 즐거워한다. 고생한 만큼 좋은 성과를 얻은 것 같다. 배우들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만큼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보안관’의 손익분기점(BEP)는 약 200만명. 현재의 흥행 속도로 보아 200만 관객은 거뜬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보안관’의 장기 집권 역시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성과를 얻어낼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