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경제단체 방문 순서에 소상공인·중소·대기업 관심 쏠리는 이유는?

2017-05-10 08:32
  • 글자크기 설정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4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신분으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제 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서 주요 경제 단체들의 방문 순서를 통해 던질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단체 방문 행보에 따라 초기 경제 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 2012년 12월 26일 하루 동안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송인단체연합회, 전국경제연합회 회장단을 차례로 만났다.

당시 박 전대통령은 주요경제단체 가운데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회장단과 만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교환했다.

이 만남 뒤 곧바로 박 전 대통령은 소상공인단체연합회 임원단을 찾았다. 임원단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주문에 박 전 대통령은 “소상공인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답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여의도 전경련 사옥을 찾은 박 전 대통령은 대기업 회장단과 만나 “기업이 문화복지 학충에 더 적극나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재계 총수모임인 전경련 방문에 앞서 중기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은 것은 대선 기간 강조해온 ‘경제민주화’와 ‘공정경제 실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선기간 동안 박 전대통령은 경제민주화를 성장과 함께 굴러가야하는 한 축으로 강조해왔다.

이후 전경련은 최순실 게이트가 밝혀지면서 박근혜 정부와의 은밀한 관계가 드러났지만, 취임 당시 만해도 박 전 대통령은 중소·소상공인 측에 더 가까워 보이는 행보를 보여왔다.

반면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 친화적)’를 내세웠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선 후 처음으로 전경련 회장단과 회동을 하고, 엿새 뒤에 가서야 중기중앙회를 방문했다.

그의 경제단체 방문 우선순위는 이후 경제 정책에서도 드러나면서 노동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당선 이후 인수위로부터 출자총액제 등 각종 재벌에 대한 규제가 폐지되는 방안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최근 ‘비즈니스 프렌들리’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것이 ‘프로(pro) 비즈니스(친기업적)로 오해되는 경우가 있다”며 “비즈니스 프랜들리는 ’기업 친화적‘이지 ’친 기업적‘이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에 비춰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주요경제 단체를 먼저 찾을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계 단체 첫 만남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경유착 논란의 진원지가 됐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 안팎의 분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