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김근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에마뉘엘 마크롱(39)과 통화를 하고 축하 인사와 함께 양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오는 25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첫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마크롱 당선인 측은 이날 10분간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의 한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테러 척결과 양국 관계 및 경제 등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당선인은 전날 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득표율 66%로 극우 정당 국민전선(FN) 후보인 마린 르펜(33%)을 꺾고 승리했다. 그는 오는 14일 취임하고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도 마크롱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고 중국-프랑스의 관계 발전과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가 보도했다.
보도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프랑스는 신중국과 처음으로 수교를 맺은 서양 국가로 중국과 프랑스의 관계는 전략적으로나 국제적 영향력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 양국 관계가 안정적이고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면 양국과 양국 인민은 물론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중국은 프랑스와 손을 잡고 노력해 긴밀하고 영구적으로 양국 간 전면적 전략 파트너 관계가 한층 발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39세의 정치 신인 마크롱은 1804년 대관식을 올릴 당시 35세였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이후 가장 젊은 프랑스의 지도자가 됐다.
마크롱은 친시장적이며 중국에도 우호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마크롱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는 독보적인 가치를 지녔다"면서 "과거 장관직을 맡았을 당시에도 (나는) 프랑스와 중국 간의 관계와 협력을 매우 중시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당선인은 8일 (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중도 신당 '앙 마르슈(전진)'의 명칭을 변경하고 6월 11일, 18일 실시되는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외신에 따르면 앙 마르슈의 리샤르 페랑 사무총장은 이날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명을 '레퓌블리크 앙 마르슈'(Republique en Marche. 전진하는 공화국)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제5공화국 제15차 하원의원 577명이 새로 선출된다. 앙 마르슈가 다수당이 되려면 최소 과반인 289석을 얻어야 한다.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경우 마크롱은 자신이 원하는 총리를 임명하지 못한 채 연정을 구성해야 하며, 국정 운영에서 영향력은 크게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총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마크롱표 정책에 제동이 걸릴 위험이 높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