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중국인들이 지난해 제주도 토지는 팔고 서울·수도권과 강원 땅은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기준 지난해 중국인 보유 국내 토지는 1609만4000㎡로 전년(1422만9000㎡) 대비 3.1% 늘었다. 공시지가(2조841억원)와 필지 수(2만4035필지) 기준으로는 각각 12.4%와 16.3% 증가했다.
필지 수 기준으로도 인천과 경기, 서울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2015년 1248필지 수준이던 인천지역 중국인 보유 토지는 지난해 74% 늘어난 2173필지를 기록했다. 경기지역 보유 토지도 같은 기간 3826필지에서 6179필지로 61.5% 급증했으며, 강원 보유 토지도 2015년 1068필지에서 작년 1422필지로 33% 늘었다. 서울 보유 토지는 3192필지에서 4377필지로 37% 증가했다.
중국인들이 서울과 인천, 경기 등에 형성된 차이나타운이나 광역상권의 소규모 필지를 많이 사들이는 추세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중국인이 갖고 있는 땅 가운데 면적 기준으로 52.3%(842만2000㎡)가 제주에 있다. 제주 외국인 토지(2000만2000㎡)의 42.1% 수준이다. 제주 외국인 토지는 제주 전체 면적의 1.08%를 차지한다. 중국 다음으로는 미국(18.6%), 일본(11.9%) 순으로 높다.
중국인 보유 제주 토지는 2015년과 비교해선 7.9% 줄었다. 중국인 보유 제주 토지가 감소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제주도의 중국인 토지 보유는 2010년 제주도에 투자이민제가 도입되면서 2012년 32.0%, 2013년 59.5%, 2015년 21.5% 등 매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14년에는 187.2% 급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인의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난개발 우려로 2015년 11월 투자이민제 적용 지역은 제주도 전역에서 관광단지로 축소됐다. 이후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외교 갈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심사 강화, 차이나머니에 대한 제주도 현지의 부정적 여론 등으로 중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