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 속에 미국 경영전문대학원(MBA) 진학을 희망하는 외국인 지망자가 크게 줄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경영대학원 입학위원회(GMAC)의 조사 결과, 2년제 풀타임 MBA 324곳 가운데 약 3분의 2는 올해 가을학기 지원자 수가 감소했다.
유학생 지원자가 증가한 곳은 31%에 그쳤다. 이는 12년 만에 가장 낮은 비율이다.
불과 2년 전에는 MBA 3곳 가운데 2곳에서 유학생 지원자가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MBA 인기가 시들해진 셈이다.
WSJ은 "미국 내에서 이미 인기가 시들해진 MBA가 국외 유학생으로부터도 외면을 받을 위기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지망자 감소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게 MBA 학장들의 전언이다. MBA 학장들은 유학생 지원자 감소가 앞으로 지속할지 단정하기는 이르다면서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MBA 재정수입은 물론,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MBA를 연결고리로 전 세계 인재들을 미국으로 끌어모으는 흐름이 흔들린다면 중장기적으로 미국 기업에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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