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지난달까지 올해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 기업 10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시장의 평균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10% 이상 기대치를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기업도 3곳 중 1곳 이상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이익 개선세가 꾸준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4월말까지 1분기 실적(연결 재무제표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한 기업은 모두 90곳이다. 이중 3분의 2에 가까운 59곳(65.6%)이 평균 전망치보다 좋은 성적표를 내놨다.
특히 전망치보다 10% 이상 높은 '깜짝'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32곳(35.6%)에 달했다.
한미약품은 증권사 전망치(121억원)보다 159.9%나 많은 314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증권사들은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의 계약 변경에 따른 기술료 감소분을 크게 반영했으나, 한미약품은 고혈압 치료제와 고지혈증 치료제 등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세계적인 조선업 침체에도 증권사 전망치인 3천563억원보다 73.6% 많은 6천187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전망치 대비 56.9% 많은 9천215억원을, 현대로템도 전망보다 56.2% 많은 348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주가 상승을 이끄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도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3천702억원이었으나, 이보다 5.6% 많은 9조8천984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해 증시 참여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피200 구성 종목에서도 3곳 중 2곳 정도는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내고 있다"며 "작년 1분기에는 이 비율이 약 절반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기업들의 이익성장 추세가 예상하지 못한 외부 요인에 의해 급제동이 걸리는 일 없이 꾸준하게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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