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지난 3월 22일 영국 런던에서 자동차 테러사건이 발생했을 때 영국 온라인에서는 언론매체들의 속보가 시시각각 쏟아졌다.
하지만 이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처음에만 사건 발생 속보를 쓴 뒤 더는 속보를 내보내지 않았다.
더타임스가 작년 3월 디지털 기사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지 낳고 오전 9시, 낮 12시, 오후 5시, 저녁 등 하루 4번만 고품질 기사로 편집해 서비스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더타임스의 디지털뉴스 차별화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신문협회와 미국 하버드대 니먼언론연구소에 따르면 더타임스는 디지털뉴스 전략을 이처럼 바꾼 이후 앱과 웹 유료구독자가 20% 증가했다.
독자들이 더타임스 앱과 웹을 방문했을 때 읽는 기사의 수도 실시간으로 뉴스를 제공했을 때보다 110% 증가했다.
더타임스는 현재 매일 새로운 에디션이 출판될 때 시간대별로 중점을 두는 콘텐츠를 달리하고 있다.
오전 9시에는 뉴스를 전달하고, 정오에는 사설과 분석기사를, 저녁에는 사건의 배경이나 경과 등을 설명하는 기획기사를 내보내는 식이다.
더타임스는 이런 디지털 전략의 변화에 이어 향후 독자들의 이용행태를 측정하기 위해 다양하고 섬세한 기준을 개발하기로 했다.
한국신문협회는 "더타임스의 사례는 디지털 환경에서 반드시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기사를 전달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디지털 환경에서도 하나의 전략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독자 패턴 등을 분석해 보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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