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빈민가에서 2일(현지시간)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총격전은 리우 시 북부지역에 있는 시다지 아우타 빈민가에서 일어났으며, 경쟁 관계에 있는 마약 조직원들끼리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마약 조직원 2명을 사살하고 50여 명을 체포했으며 다량의 총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총격전 진압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부상했다.
총격전이 벌어지는 동안 최소한 7대의 시내버스와 2대의 트럭이 불에 탔으며, 빈민가 주변 도로가 통제되는 바람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학교 수업이 중단되면서 6천여 명의 학생이 서둘러 귀가했다.
일부 도로에서는 혼란을 틈타 주민들이 상점을 터는가 하면 괴한들이 도로에 멈춰선 차량을 대상으로 강도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빈민가 일대를 완전히 봉쇄한 채 헬기와 순찰 차량 수십 대를 동원해 경계를 강화했으며, 오후 늦게 차량 통행을 재개했다.
리우는 세계 3대 아름다운 항구도시의 하나로 꼽히지만, 대규모로 형성된 빈민가를 중심으로 수시로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치안불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리우는 흔히 '경찰의 무덤'으로도 불린다.
지난해 리우에서 살해당한 경찰관은 111명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중순 현재까지 52명이 피살됐다.
리우에서는 어린이 총기사고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리우 시에서 활동하는 NGO인 '평화의 리우'에 따르면 2015∼2016년 2년간 리우 시에서 유탄에 맞아 사망한 어린이는 18명에 달한다.
조사 기간을 최근 10년으로 넓히면 어린이 사망자는 31명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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