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위안부-北문제 등 기여한 공로로 수교훈장 광화장 수상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과 대화용의' 발언과 관련,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점이 아니라 압박을 더욱 강화할 때라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안호영 주미대사가 우리 정부를 대신해 수여한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은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의 조건으로 언급한) 적절한 상황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이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자국민들을 대하는 정책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만약 김정은이 정책을 바꿔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핵 프로그램을 중단한다면 이런 (대화)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그런 논의를 할 때가 아니다"면서 "지금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중국, 그리고 다른 국제사회와 공조할 때"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조건부 대화 용의를 밝히면서 '영광'(honored)이라는 단어를 써 논란이 일고 있다는 지적엔 "만약 북한이 그런 (비핵화) 조치들을 취한다면 우리는 물론 외교적 방식의 하나로 기꺼이 그런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 얘기 중인 것은 북한의 태도변화가 먼저이고, 그것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하원 본회의 통과를 앞둔 자신의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H.R.1644)을 거론하면서 2005년 9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제재 때처럼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 북한에 대한 전방위 압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배치 비용 발언에 대한 한국 내 우려가 크다는 질문에 "현시점에서는 미국이 사드 비용을 부담한다"면서 "향후의 협상 문제와 관련해선 주둔비용과 그 밖의 다른 것들에 관한 생각과 느낌에 대한 한국 국회의 친구들 얘기를 듣는 등 내가 오랫동안 많은 논의에 관여해 왔는데 이런 것들은 추후에 항상 논의되고 협상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가하기 위해, 또 중국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의 입장에는 한 치의 어떤 틈새도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지금 중국도 참여할 수 있다고 보는 그런 (대북)전략과 함께 확실히 진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의 친구들과 긴밀히 공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게 적절하다고 통보했다는 데 들은 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드의 일부, 즉 배치 부지는 (한국에서) 제공한다"면서 "이런 논의에는 일부 복잡한 게 있는데 아무튼 내 입장에서는 초당적 대표단을 끌고 다시 한국을 방문하길 고대한다. 지난 수년간 많은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했고, 또 앞으로 몇 개월 후에도 함께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국과 가장 중요한 관계,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나는 앞으로도 초당적 방식으로 그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로이스 위원장이 그간 한미동맹, 북한 문제, 한일관계 등 우리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해 미 의회 차원의 지지를 결집해 준 공로를 기려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감사의 뜻과 함께 앞으로 양국 관계의 심화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바로잡아야 할 역사적 잘못들이 있다"면서 "그래서 내가 공동 발의자로서 위안부 결의안이 (2007년에) 미 하원에서 통과되도록 한 것이고, 또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게 하고 가장 먼저 그곳을 방문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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