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잇단 부패 의혹에도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는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대선 행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노동자당과 브라질공산당(PCdoB) 등 좌파 정당 소속 주지사들은 조만간 룰라 전 대통령의 2018년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사들은 룰라에게 대선 공약을 담은 집권 플랜을 마련해 전국 투어에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주지사들은 룰라가 오는 10일 부패수사를 지휘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를 만나 자신을 둘러싼 부패 의혹과 관련해 증언하고 나서 서한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Datafolha)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이 29%로 선두를 유지했다.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하원의원과 환경보호를 앞세우는 정당인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를 이끄는 마리나 시우바 전 상원의원이 11%로 공동 2위였다.
모루 판사가 9%로 뒤를 이었고,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과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사법부 수장이었던 조아킹 바르보자 전 대법원장, 좌파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 등은 5%였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는 시우바 전 의원과 모루 판사에게는 패하고, 다른 후보들을 상대하면 모두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9%, 보통 28%, 부정적 61%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벌어지기 직전 상황과 비슷하다.
이번 조사는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인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전·현직 임원들의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 내용이 공개된 후에 처음 시행됐다.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의 주심 재판관인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현직 각료와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이 포함된 100명 가까운 부패수사 대상자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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