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북한에 혈육이 있는 이산가족이 고령으로 급격히 줄어 생존자가 6만1천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3월 31일 현재 살아 있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수는 6만1천322명으로, 한 달 전보다 315명 줄었다.
3월 한 달 사이 321명이 사망했고 6명이 새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다.
정부는 상봉 신청자를 기준으로 이산가족 규모를 집계한다. 현실적으로 그 외의 방법으로 파악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현재 방법으로 집계를 시작한 198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인원은 총 13만1천172명이다.
이중 절반 이상인 6만9천850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천378명이다.
생존자 6만1천322명의 현재 연령대는 90세 이상이 19.4%(1만1천863명), 80~89세 43.0%(2만6천366명), 70~79세 22.7%(1만3천944명), 60~69세 8.3%(5천79명), 59세 이하 6.6%(4천70명)다.
80대 이상의 비율이 62.4%에 달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59세 이하의 신청자에 대해 "6·25전쟁 이후 한국에서 태어난 이산가족 2, 3세가 얼굴을 모르는 북측의 가족을 만나겠다고 신청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있는 가족의 유형은 부부·부모·자녀가 44.7%(2만7천428명)로 가장 많고 형제·자매 41.6%(2만5천484명), 3촌 이상의 혈육 13.7%(8천410명)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다. 이후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인한 남북 관계 경색으로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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