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안철수 국민의 당 후보 관련주인 안랩의 시총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5당 대선후보와 주요 정책공약 관련주 86개 종목의 최근 한달 간(3월31일∼4월28일) 시총합계 추이를 분석한 결과 3월31일 11조9940억원에서 지난달 28일 9조3899조원으로 21.7%(2조6041억원) 줄었다.
86개 테마주는 주식 관련 커뮤니티와 언론 등에 여러 차례 대선 테마주로 언급되며 주가가 급등락한 종목이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기점으로 급등한 정치 테마주들 대부분은 이처럼 각 당 후보 윤곽이 정해진 3월 말을 전후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와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하락·감소한 종목은 안랩이었다.
안철수 후보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 종목은 대선을 한 달여 남겨 놓은 3월 말 14만73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한 달 만에 7만2500원으로 50.8% 급등했다. 1조475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절반 이하인 7260억원으로 감소했다.
역시 안철수 후보 관련주로 거론돼온 다믈멀티미디어(-48.6%)와 써니전자(-48.5%)의 시총 감소율도 눈에 띄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테마주로 여겨지는 우리들휴브레인(-48.5%), 안철수 후보 관련주로 꼽히는 태원물산(-47.4%) 등의 시총 감소 폭도 컸다.
시총 감소액 규모는 안랩(7490억원), 써니전자(1153억원), 문재인 테마주로 거론된 DSR(1112억원), 우리들휴브레인(1060억원) 순으로 컸다.
시총 감소율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경영진 등 주요 임원이 주요 대선주자와 학연이나 지연이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가 된 사례들이다.
이에 비해 주요 후보들의 공약과 관련된 정책 수혜주들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내리거나 일부는 올랐다.
산업용 필터 제조업체 크린앤사이언스는 문재인 후보의 미세먼지 저감 공약 수혜주로 꼽히면서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6480원에서 8770원으로 상승했고 시가총액도 35.3% 늘었다.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재영솔루텍(19.0%)과 4대강 복원 관련주로 거론되는 혜인(7.5%)도 시총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