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를 달리게 된다.
전자업계에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해 진출을 추진해온 전장사업 분야에서 확고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자율주행차는 현대차 '그랜저'에 라이다(LIDAR, 레이저 레이더), 레이더(RADAR), 카메라 등 다른 회사의 자율주행 장치를 얹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연구개발 중인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넣은 것이다.
특히 도로 환경과 장애물을 스스로 심층학습을 통해 추론하는 인공지능(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율주행 솔루션은 아직 초기단계로 이를 검증하는 차원"이라며 "자율주행과 관련한 전장 분야 연구의 일환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악천후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인공지능·딥러닝이 결합한 차세대 센서와 컴퓨터 모듈 등 지능형 부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완성차 제조에는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자율주행 운행허가 신청은 5~10년 후 먹거리를 찾기 위한 과정"이라며 "완성차 진출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 자율주행차의 임시운행을 허가받은 곳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총 9곳이다. 지난해 3월 현대차를 시작으로 서울대, 한양대, 기아차, 현대모비스, 교통안전공단, 카이스트, 네이버, 만도 등이 허가를 받았다.
처음에는 자동차 업계와 대학이 허가를 받더니 정보기술(IT)업계에 이어 전자업계로 개발 주체가 다변화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장 부문은 전자 및 IT업체들의 대표적인 신수종 사업이다"며 "삼성전자 역시 이미 자율주행차 사업에 뛰어든 구글이나 애플 등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