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의 비서실장이 ‘시진핑 사상’ 띄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리잔수(栗戰書)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 발언들이 이미 완전한 이론 체계를 기본적으로 형성했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당 기관지 산하 뉴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고 홍콩 명보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 산하 정치 관련 뉴미디어인 '학습소조'(學習小組)는 최근 리잔수 주임이 지난 2월 당 중앙직속기관 공작회의에 참석해 한 발언을 게재했다.
리 주임은 당시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 발언록엔 풍부한 정신적 함의와 심오한 사상 학식이 담겨있으며, 개혁발전·내정·외교·국방·치당(治黨)·치국(治國) ·치군(治軍) 등 방면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며 "이러한 새 이념·새 사상·새 전략은 이미 완전한 이론체계를 기본적으로 형성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콩 언론은 올해 중앙판공청의 주요 업무가 당장(黨章·당헌) 수정 및 개헌 준비작업이라며 시진핑 총서기 취임후 발표한 주요 발언 정신을 기초로 '시진핑 사상'을 만들어 오는 가을 열릴 19차 당 대회때 당장에 새로 삽입함으로써 공산당 행동지침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 당장은 마오쩌둥(毛澤東) 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 이론을 명기하고 있다. 또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등의 지도방침도 각각 명기하고 있으나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이름은 들어가 있지 않다. 당장에 시진핑 사상을 새로 추가하면, 이는 곧 시진핑이 마오쩌둥·덩샤오핑에 이어 세 번째로 자신의 이름을 딴 사상·이념을 당장에 넣은 최고 지도자 반열에 오르는 셈이다.
하지만 그동안 정계에서는 시진핑 사상은 발언록에 불과하며 체계적이지 않고 이론의 틀도 갖추지 않아 시진핑 사상이 실제로 당헌에 삽입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