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盧때도 문화예술 지배, 朴블랙리스트와 유사"
(대구=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30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악화 주장을 전하며 검찰에 대해 구속집행 정지와 병원 이송을 주장한 데 대해 "홍 후보가, 검사 출신이 자꾸 대선을 앞두고 표만 의식해서 이렇게 하는 것은 참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에서 "(구속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이 극도로 나쁘다고 한다"며 "검찰은 (박 전 대통령) 구속집행을 정지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다만 "일반인이든 박 전 대통령이든 몸이 너무 안 좋으면 (구속집행 정지는) 검찰이 판단하는 부분"이라면서 "국민은 법 앞에 다 평등하니까, 일반 국민이 당연히 갖는 권리는 박 전 대통령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해 "본인이 돼지 흥분제 그것이나 제대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홍 후보의 과거 성범죄 모의 가담 의혹을 재차 비판했다.
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이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아니다. 새 정부가 결정하고 국회 비준 동의를 거쳐야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돈 요구를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유 후보는 "문 후보가 무슨 말을 정확히 했는지 모른다"면서도 "이미 배치됐기 때문에, 배치된 것을 (문 후보가) 빼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비용을 10억 달러(1조1천300억 원)로 추산하며 한국이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착각을 했거나, 일부 (사드) 부담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넘기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방위비 분담금으로 1조원 정도를 내고 있는데 (사드 비용으로) 1조원을 더 하면 2조원이 되는데, 그것은 있을 수 없는 협상"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앞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경기 관람 전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후보는 너무나 결핍(결격) 사유가 많아 보수 유권자들께서 도저히 보수의 품격을 유지할 수도, 보수대표로서 부끄러워서 내놓을 수도 없을 것"이라면서 "전국의 보수 유권자들께서 정말 이제는 사람을 제대로 가려주셔야 한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및 문화정책' 간담회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모 영화인 출신 등 그 사람들이 지배를 해버렸다. 돈을 무기로 삼아서 영화인들을 길들이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와서는 거꾸로 극단으로 정책이 스윙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된 사람이 권력의 칼자루를 가지고 문화예술, 언론, 검찰을 조정하고 지배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진짜 잘못된 것"이라면서 "지금은 블랙리스트만 가지고 떠들지만, 옛날에 노무현 정부 때 우파들은 얼마나 좌파의 문화계 지배에 대해 원성과 비난이 많았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부가) 손을 떼기 전에 중립적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검찰도 마찬가지"라면서 "아무 생각 없이 손만 떼면 그 전에 지배하던 세력이 그대로 지배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문화예술이나 언론에 종사하는 분들도 정치적 중립이나 독립에 대해 진짜 책임감을 느끼고 소명의식을 갖고 해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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