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노사갈등이 생산성 가른다

2017-04-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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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자동차업계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본격화 되면서 올해 생산 실적도 노사갈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노조의 파업여부에 따라 업체별 성적도 엇갈린 만큼 올해도 같은 문제가 재현될지 우려되는 가운데 노사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예고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국내 완성차 생산대수는 423만대로 전년대비 7.2% 감소했다. 전 세계 자동차 생산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5년 5.0%에서 지난해 4.4%로 하락했다.

이에 국내 자동차 생산량 감소로 한국은 세계 자동차 생산국 순위에서 인도에 밀려 6위로 떨어졌다. 그동안 한국은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자동차 생산 5위를 유지해왔으나 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인도에 뒤쳐진 것.

7위인 멕시코의 추격도 매섭다. 중남미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로 떠오른 멕시코는 지난해 360만대를 생산했다. 2020년까지 생산량을 50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에서 조만간 한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 노조 파업여부, 생산 실적에 영향

지난해 현대기아차, 한국GM 등 장기간 파업에 따른 조업 차질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30만대 이상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년 만에 전면파업을 실시하는 등 최장기간 파업으로 투쟁의 강도를 높였다. 파업은 곧 생산실적으로 연결됐다. 현대차는 전년보다 9.6% 줄어든 168만대, 기아차는 9.4% 감소한 156만대를 기록했다.

한국GM도 지난해 노조가 14일간 파업을 진행하면서 생산량은 58만대로 전년대비 5.7% 줄었다.

반면 큰 갈등 없이 임단협을 타결 지은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각각 SM6와 티볼리 등 신차 효과를 등에 업고 생산량을 각각 19.0%, 6.9% 늘렸다.

올해는 조기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노동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차 단체교섭 진행한 상황으로 △7.18%의 기본급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지급 △완전한 8+8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4산업 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안'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조합원의 고용을 보장하는 합의서를 체결하자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 산업 발전이 조합원 고용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임금 요구안에서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과 함께 통상임금의 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5311억원으로 2년 연속 5000억원대의 손실을 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이 없으면 노조도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상생할 필요가 있다”며 “신차 출시를 앞두고 경쟁력을 강화해야할 시기이지만, 회사가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는 노조의 지나친 이기주의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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