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다가온 대선…5인 후보 부동층 잡기 총력전

2017-04-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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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19대 대선 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막바지 부동층과 중도층을 잡으려는 대선 후보들의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오는 3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만큼 새로운 돌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1위 후보의 '우세 굳히기'와 나머지 후보들의 막판 추격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 문재인 중원 방문··· 부동층 지지 호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30일 과거 선거에서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해왔던 충청권을 방문한 뒤 서울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며 부동층 흡수와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충남 공주→대전→서울 신촌으로 이동하며 바람몰이를 이어갔다. 무당파와 부동층, 젊은 층을 차례로 공략하기 위한 동선이다.

문 후보는 이날 중원 표심을 향해 "대한민국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축, 충남 경제를 책임지겠다"며 구애했다.

신촌에선 "문재인 정부 제1의 국정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라며 “특히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국가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문 후보는 남은 선거 운동 기간에 나머지 후보들과의 지지율 격차를 최대한 벌리고 '대통령 적임자'임을 유권자에게 각인시키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 홍준표 vs 안철수··· 보수 표심 잡기 경쟁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샤이 보수'를 공략한 반전 카드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이날 각각 경기도를 돌며 표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

홍 후보는 이날 경기도 연천 전곡버스미널에 마련된 유세차량에 올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했는데도 북한은 핵을 만들었고 문 후보, 안 후보가 그 따위 짓을 또 하겠다고 한다"며 유권자의 안보 불안 정서를 자극했다.

홍 후보는 최근 TV 토론회 국면에서 보수층 표심 결집에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TK(대구·경북)를 진원지로 한 동남풍을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선거 전략을 세웠다. 홍 후보가 이날 수도권 가운데 보수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도 포천과 연천, 동두천, 의정부 등지를 도는 동선을 짠 것도 '깜깜이 국면'에 들어서기 전 최대한 보수층 결집을 이뤄내려는 의도로 읽힌다.

대선 전 마지막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고 안 후보를 따돌려 향후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시 산림조합 앞에서 "남쪽 지역은 저희가 거의 평정했다"고 주장하며 "이제 충청도로 (바람이) 올라오고 있고, 곧 수도권으로 홍준표 바람이 상륙해 이 나라 19대 대통령이 꼭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로서는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가 깨진 여론조사가 나오는 만큼 보수층 이탈표 저지와 지지층 결집이 발등의 불이다. 보수층의 경우 보수 진영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 차선으로 안 후보를 지지한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홍 후보의 지지율이 연일 상승하면서 홍 후보에게 보수층이 결집하는 양상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이날 안 후보의 손을 들어줬지만 대선판을 흔들 승부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가 제안한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회'의 위원장직을 공식적으로 수락하면서 "개혁공동정부는 모든 반패권세력을 포괄해 구성될 것이며 정치·경제·사회 개혁 조치들을 신속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중으로 헌법 개정을 완수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대선을 불과 9일 앞두고 승부수라기엔 너무 늦었고 김 전 대표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유승민·심상정 완주 의사··· 존재감 키우기 주력

이날 투표지 인쇄가 시작되면서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진짜 보수' 브랜드로 존재감 키우기에 주력했다. 유 후보는 이날 전통적인 여권 텃밭인 부산과 대구에서 영남권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유 후보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정권을 잡은 그 사람들이 문화예술 분야를 독점하고 지배했다"며 "돈을 무기로 영화인을 길들이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고 각을 세웠다.

지지율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진보적 노선의 선명성을 부각하며 문 후보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날 경북 성주를 찾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날 포항 유세에서 "문 후보 외에 나머지 후보는 다 바람잡이인데 1위 후보에 계속 2위를 갖다 대는 것은 1등 후보가 믿음이 안 가고 걱정이 되기 때문"이라며 "가장 바람직한 것은 문재인-심상정 구도로 가는 것이며 남은 대선 기간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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