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출시한 지 두 달도 안된 LG G6의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시리즈에 밀려 판매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중고 거래가격 마저 반 토막 났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C사업본부는 2분기에도 흑자전환이 힘들 전망이다.
30일 시장조사기관 아틀라스 리서치에 따르면 마지막 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G6(LG유플러스 개통)는 점유율 3.5%로 전주 대비 0.9%포인트 빠졌다. 이로써 G6 순위는 7위까지 밀렸다.
G6는 출시 당시인 3월 둘째 주만 해도 판매 1위였다. 그러나 이후 작년 모델인 아이폰7과 갤럭시S7 시리즈에 밀려 순위도 떨어졌고, 갤럭시S8 출시 후 결국 7위까지 전락한 것이다.
G6는 중고거래가격까지 수직낙하하고 있다. G6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이지만, 이날 현재 중고나라 등 사이트에서 4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중고가는 브랜드 파워를 보여준다. 실제 갤럭시S7엣지 모델의 경우 출시한지 1년도 넘었지만, 40만원 후반 대에 판매돼 G6와 비슷한 거래가를 형성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MC사업본부 실적 전망도 어둡다. 1분기 LG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1480만대다. 지난해 1분기 대비 10%, 지난해 4분기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MC사업본부는 영업 손실 2억원을 기록, 적자폭을 대거 줄였지만 결국 8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2분기에도 흑자전환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 이어 다음 달까지 아시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차례로 G6를 출시한다는 게 LG전자의 계획이지만, 갤럭시S8 시리즈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
LG전자 내부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나온다. 윤부현 전무는 1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 콜에서 "2분기는 G6 글로벌 출시로 마케팅 비용을 집중투입해야 한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보면 2분기 손익개선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역시 턴어라운드가 어렵다는 것을 에둘러 말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G6 글로벌 출시를 5월 안에 마무리하고, 맞춤형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X파워2 등 실속형 제품도 추가 출시해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