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2017년 도서관 예산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도서관에는 지난해 8219억원보다 24% 증가한 1조187억이 투입되며, 총 장서 수는 1억600만권으로 늘어나 국민 1인당 공공도서관 장서 수는 2.1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위원장 신숙원)와 함께 지난달 26일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14~2018) 2017년도 시행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문체부는 도서관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역 간 건립 불균형이 있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공공도서관 건립 사전평가제를 시행한다. 도서관 계획 단계부터 건립에 대한 사전평가와 컨설팅을 진행함으로써 제로에너지 건축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인문친화적 공간 조성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도서관을 통해 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공공도서관 평생학습 프로그램(4만7098개) △지역 특성에 맞는 인문정신문화 프로그램 (9822개)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5000회) 등을 전년보다 10~20% 확대 운영한다.
미래형 유(U)-도서관 서비스를 위해 전국 지하철, 대형마트 등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곳에서 24시간 무인 도서 대출·반납을 할 수 있도록 9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유(U)-도서관 구축도 지원한다.
올해 투입되는 예산 1조187억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도서관 기반 확충 및 운영 내실화' 분야로, 여기에 7931억원(78%)이 투자될 계획이다. 투자 내역별로 살펴보면, 부처는 △문체부 1127억원(74%) △교육부 111억원(7.3%) △법원도서관 98억원(6.4%) 등의 순이었고, 지자체는 △서울 1324억원(25.1%) △경기 995억원(18.9%) △충남 678억원(12.9%) 등의 순이었다.
올해 전국 공공도서관에 745억원을 투입, 764만 권을 확충함으로써 공공도서관 총 장서 수는 1억600만 권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인당 공공도서관 장서 수는 2.1권으로 전년 1.9권보다 0.2권 늘어나게 됐다.
학교도서관은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 등 교수·학습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교과연계 수업을 학교별로 학기당 평균 5개 교과, 98시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도서관은 전국 대학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해외학술 데이터베이스(DB) 28종을 국가적 차원에서 일괄 구독하는 대학 라이선스를 확보할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시행계획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도서관이 문화 거점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