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활동하기 좋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공휴일이 몰려 있는 5월에 인명구조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제대로 풀지 않고 산에 오르거나 들뜬 마음에 안전 관리에 소홀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잦은 만큼 야외활동에 각별히 주의해야겠다.
30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에서 재난·안전사고로 소방구조대가 출동한 건수는 총 193만1천121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해 인명구조에 나선 경우는 106만7천513건이었다.
인명구조 사고를 월별로 보면 5월이 8.9%(9만4천938건)로 가장 많았다. 겨울인 1·2월과 봄이 오는 3·4월이 7.6∼8.2%인 점을 고려하면 급증한 것이다.
5월 다음으로는 8월이 8.8%, 7월과 12월이 각각 8.7%를 차지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5월에는 야외활동이나 등산하기 좋은 따뜻한 날이 많아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사고 발생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근로자의날,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 각종 기념일과 지역 행사 등이 많은 것도 사고 건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1∼4월 2만4천∼2만9천건 수준에 머무르다 5월에 3만5천952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5월 4일에는 송파구 백제고분로 도로에서 지름 50㎝, 깊이 5m가량 침하하는 구멍이 발생했고, 2015년 5월 22일에는 마포구의 한 철거건물이 붕괴해 1명이 다치는 등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며 지반이 약해지면서 관련 사고도 잇따랐다.
작년의 경우 5월 교통사고 대응 활동이 2천389건으로 9월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고, 질병관련 대응 활동도 21만6천868건으로 8월과 12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소방재난본부는 특히 5월에 어린이 야외활동, 놀이시설 이용 등이 많아지면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며 어린이 교통·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5월은 오존 농도가 가장 높은 달이기도 해 야외활동 시 오존주의보 등 발령 여부를 잘 챙겨야겠다.
작년 월별 평균 오존 농도는 5월이 0.039ppm으로 가장 높았고, 6월(0.037ppm), 4월(0.031ppm), 8월(0.030ppm) 등 순이었다.
본부 관계자는 "오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가슴 통증, 기침, 메스꺼움이 생기고 심할 경우 기관지염, 심장질환, 폐기종, 천식이 악화할 수도 있다"며 "오존주의보 발령 여부를 잘 살펴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노약자나 어린이는 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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