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노동계가 연금·노동 개혁에 반대해 총파업을 벌인 데 이어 5월 1일 노동절에 맞춰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계는 전날 벌어진 총파업과 시위를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하면서 분위기를 노동절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연금·노동 개혁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하기 위해 수도 브라질리아와 제1 도시 상파울루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규모 노동단체인 중앙단일노조(CUT)의 바기네르 고미스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과 연방의회에 보내는 경고였다"면서 "다음 단계는 '브라질리아를 점령하라'는 구호 아래 시위를 벌여 연방의원들이 연금·노동 개혁법안에 찬성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는 전날 연금 개혁과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총파업과 시위가 벌어졌다.
총파업과 시위 때문에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이 사실상 마비됐으며, 각급 학교의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리우 시에서는 시내버스 여러 대가 불에 탔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폐타이어에 불을 지르며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차량 통행이 막혔다.
노동단체 포르사 신지카우(Forca Sindical)는 이번 총파업과 시위가 4천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스마르 세하글리우 법무장관은 "시민사회의 참여는 우려했던 것보다 적고 노조원들이 주로 파업과 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상 '실패한 총파업'으로 규정했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는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20년간 예산지출 규모를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고강도 긴축 조치를 지난해 마련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연금·노동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노동계는 "연금·노동 개혁이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이루어지고 있다"며 테메르 대통령 정부와 의회가 기업의 이익에만 충실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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