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노동계와 정치권,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도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전날 SBT 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추진 중인 연금 개혁과 노동법 개정을 밀어붙이겠다고 말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최근 노동법 개정안이 연방하원을 통과한 것과 관련, 고용주와 근로자 양측의 법적 안전장치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노동법 개정은 브라질을 개혁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테메르 대통령은 "노동법 개정에 이어 연금 개혁이 이루어져야 고용이 늘어날 것이며 이것이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면서 "'그랜드 개혁'을 추진한 대통령으로 남고 싶으며, 다음 정부에 개혁에 대한 부담을 지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는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20년간 예산지출 규모를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고강도 긴축 조치를 지난해 마련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연금·노동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테메르 대통령은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2018년에 공직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대선 주자가 아니며, 성공한 정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극도로 저조한 상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 보통 31%, 부정적 55%, 무응답 4%로 나왔다.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거쳐 테메르 정부가 출범한 이후 부정적 평가가 55%에 달한 것은 처음이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도 나빠졌다. 테메르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9%에 달했다
테메르 대통령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 극우 성향의 기독교사회당(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이 우파의 대안을 자처하며 정치적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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