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국금지'가 해제되면서 해외 현장경영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무려 10개월 만의 장기 비즈니스 출장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가 시작된 뒤 그해 7월부터 9월까지 출국이 금지됐다. 이후 11월께 '최순실 게이트' 관련 조사를 받으면서 다시 출금 대상으로 지정, 줄곧 발이 묶여 있었다.
오랜만의 출장에서 신 회장은 미국의 식품업체 허쉬 회장과 만나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따라 지난달 6일 생산 중단 명령을 받은 상하이 소재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초콜릿 공장과 관련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인은 허쉬와 롯데제과의 합작회사로, 주로 초콜릿을 생산한다.
신 회장은 이어 IBM, 엑시올 고위 관계자들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IBM과 업무 협약을 맺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 기술 '왓슨(Watson)'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롯데 유통 사업부문 등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제휴다.
엑시올과는 2018년까지 루이지애나주에 에탄분해시설(에탄크래커·ECC)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 회장은 뉴욕에 방문해 '더 뉴욕 팰리스' 호텔 영업 상황도 살핀다. 롯데는 2015년 8월 뉴욕의 명물 팰리스 호텔을 8억500만 달러에 인수, 호텔명을 '더 뉴욕 팰리스'로 바꿨다.
롯데 관계자는 "다음 주 마침 신 회장의 재판 일정이 없어 미국 출장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안다"며 "미국 출장 기간은 일주일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