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가 "미국이 대결을 바란다면 끝까지 해보자는 것이 우리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TV가 27일 보도했다.
중앙TV에 따르면 북한 대표부는 26일 발표한 '공보문'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를 힘으로 어째 보겠다고 핵 항공모함 타격단들을 줄줄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끌어들이고 있지만, 미국의 위협과 공갈에 놀랄 우리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공언했다.
북한 대표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불법적인 제재 결의 채택으로 북한의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들을 건건이 문제시해 왔다며, 정세악화의 근원인 한미 연합군사훈련도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에 완전히 놀아나고 있는 안보이사회의 불공정성, 이중 기준행위는 우리가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백방으로 다져온 것이 얼마나 정당한가를 다시금 뚜렷이 실증해 준다"고 강변했다.
북한 대표부는 "미국이 걸어오는 도발의 종류와 수위에 맞는 우리식의 강경 대응은 그 즉시에 따라서게 될 것"이라며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힘으로 자기의 의사를 강요하던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다는 것을 똑똑히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공보문 내용은 북한이 최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밝혀온 입장과 동일한 것이다.
북한이 안보리의 '불공정성'을 비난한 것은 오는 28일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주재로 뉴욕에서 열리는 북핵 관련 안보리 장관급 회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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