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사드 배치 반대' 공동기자회견

2017-04-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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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한미 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거듭 반대하며 중·러 양국이 이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7일 중국 국방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중·러 양국군부가 전날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 기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배치가 국제 안보환경을 해칠 것을 우려한다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차이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공동참모부 작전국 부국장(소장)은 "국제 안보환경과 타국의 합법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전 세계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을 강화하는 움직임은 어느 한쪽의 군사적 경쟁력 우위만 모색하는 것"이라며 "이는 역내 긴장을 한층 더 고조시켜 국부적인 대립, 심지어 전면적인 군비경쟁을 촉발해 전 세계 지역의 전략적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이 부국장은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목적은 미국이 전세계에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려는 일환으로, 중·러 양국의 아태 미사일방어체계를 봉쇄하려는 장벽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이는 중·러의 전력적 능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결연히 반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러는 이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해 중·러 양국의 안보이익과 지역 전략적 균형을 수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측 대표인 빅토르 포즈니키르 작전총국 부국장(중장)도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은 전략적 평형을 깨뜨리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높이고, 우주항공 안보를 위협하고, 새로운 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북한 핵위협을 이유로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중·러의 전략적 안보와 전세계 전략적 안정을 해친다"며 "러시아는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 평등하고 건설적 대화를 통해 함께 각국의 이익을 아우를 수 잇느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 공동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양국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각각 베이징 샹산포럼과 제네바 군축회의 기간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를 내며 이와 관련해 공조를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엔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공동성명을 통해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미사일 방어 분야의 협력강화를 추진키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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