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최명길 무소속 의원(서울 송파을)이 27일 국민의당에 공식 입당했다.
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힌 후 입당식을 했다. 최 의원의 입당으로 국민의당 의석 수는 40석으로 늘었다.
특히 최 의원은 "국민을 배신한 권력자가 떠난 자리에 또 다른 권력자를 세우는 것은 국민을 위한 길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또 한명의 권력자가 아니라, 각 정파의 입장을 조정해 정부를 운영하며 개혁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조정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당한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입당과 관련해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입당 건을 사전에 협의하거나 허락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최 의원은 "제가 국민의당에 입당해야겠다는 얘기를 최근에 드렸고, 그분은 '그렇게 판단했으면 그렇게 하세요' 정도의 얘기가 있었다"면서 "제 뜻을 충분히 이해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가) 또 다시 당적을 갖는 일은 하지 않으실 거라 예상하지만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인 최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은 사실상 안철수 후보를 향한 김 전 대표의 지지선언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면서 "충분히 알고 있고 (김 전 대표도) 그렇게 이해하실 것"이라고 수긍했다.
방송기자 출신인 최 의원은 안 후보의 TV토론 등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도 "3차 TV토론을 보면서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TV토론은 본인이 가진 콘텐츠와 무관하게 담대함이 필요한데 정치 연륜이 길지 않은 한계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그 사람의 본질로 해석하고 몰아붙이는 게 안타깝더라"고 지적했다.
한편 장병완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두 분의 최명길 씨가 우리 당에 합류하기로 했다"면서 "최 의원이 힘을 보태주기로 했고, 또 한 분의 최명길 씨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대표의 사모님으로 어제부터 현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