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있는 협회 사무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어망 제조업체 신한물산 대표인 신 회장은 지난 20일 제7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에 뽑혔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이후 상당수 입주기업이 고사 직전에 몰려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입주업체 가운데 3분의 1은 폐점·휴업 상태로 고사 직전이고 다른 3분의 1은 국내나 외국에 기존 생산 기반 등이 있어 정상적이며 나머지 3분의 1은 양자의 중간 상태로 경영 정상화가 안 된 상태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북핵 위기로 개성공단이 폐쇄되기 전 개성공단에는 123개 업체가 입주해 있었으며 협력업체 수도 5천여 개였다고 협회 측은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123개 업체의 재산피해 규모는 고정자산 5천688억원과 유동자산 2천464억원 등 모두 8천152억원이다.
신 회장은 대선 국면에서 개성공단을 둘러싼 현 정치권 논쟁에 대해 "개성공단 문제를 대선 이슈로 취급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 불만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입주기업 입장을 반영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신 회장은 "개성공단을 두고 일부에서 '북한 퍼주기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북한에 하나를 줬다면 우리는 최소한 5개, 아니 10개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개성공단이 쉽사리 재가동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신 회장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북핵으로 인한 유엔 제재가 풀리고 새 정부와 국민의 개성공단에 대한 인식 변화가 맞물려야지만 재가동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남북한에 미래가치가 큰 개성공단을 다시 여는데 새 정부가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은 노태우 정부 이후 추진돼 온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안보와 평화를 고려한 종합적인 상생 마당이었다"면서 "개성공단을 단지 공단 입주기업 문제로만 보지 말고 국익 차원에서 바라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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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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