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가 자국에 입국하는 미국인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멕 국경 장벽 건설에 대한 맞대응 조치로 입국 수수료를 부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전날 하원 외교관계위원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벽 건설 계획은 비우호적이며 적대적인 행위"라며 국경장벽 건설 등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면 미국인에게 입국 수수료를 물릴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우리는 꼭 비자가 아니더라도 미국인의 멕시코 입국을 막는 방법을 탐구할 수 있다"면서 "입국 수수료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자신하며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국경장벽 건설비용을 단 한 푼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특히 "이민, 국경, 무역 등의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상이 멕시코의 이익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우리 정부는 이민과 안보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한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보수 매체 기자들과 한 만찬에서 연방정부의 업무 중단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올해 임시 예산안에 14억 달러를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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