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이용자 수 증가 정체의 벽에 막혀 있던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트위터는 2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올해 1∼3월까지 월간 이용자 수가 900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이후 최대의 증가치다. 그러나 분기 매출은 트위터가 기업공개를 한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 시절과 당선 이후 지금까지 자신의 정책과 정치적 견해를 직설적으로 밝혀온 트위터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그동안 이용자 수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말 4분기에도 이용자 수 증가는 200만 명에 그쳤다. 페이스북의 7천200만 명 증가와는 비교가 안 된다.
올해 초 갑작스러운 트위터 이용자 수 급증에 대해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트럼프 효과가 조금 지연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앤서니 노토 COO(최고운영책임자) 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미국의 더 많은 뉴스와 정치적 논쟁으로 인해 신규 또는 재활성화 이용자들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이익을 봤다는 일부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리코드는 노토가 '재활성화'라는 표현을 쓴 것에 주목했다. 재활성화는 한 달 이상 트위터 계정을 이용하지 않았던 이른바 '휴면계좌'의 주인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을 의미한다. 리코드는 "휴면 트위터 계정은 10억 개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을 다시 활성화 시키면 트위터는 엄청난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의 이용자 수 증가 발표 이후 트위터 주가는 10%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실적을 보면 트위터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 하락한 5억4천800만 달러였다.
리코드는 "트위터가 광고주들의 신뢰를 상실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광고주들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더 인기 있는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 측은 "1분기의 강한 월간 이용자 수 증가는 해당 분기의 수익으로 직결되지 않았다"면서 "이는 2분기의 매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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