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일본서 귀국…"도시바 인수, 아직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2017-04-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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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를 위해 일본으로 떠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수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지난 3일간의 일본 출장을 마치고 이날 오후 2시 10분께 일본 하네다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전용기를 통해 오후 4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최 회장은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와 관련해 "처음 현장에 다녀왔고 아직 일본밖에 안 갔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 자신감에 대해 묻자 한동안 침묵한 최 회장은 "아직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4일 출국 당시 "다녀와서 이야기하겠다"며 "가서 현장을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도시바 경영진을 비롯해 일본 금융권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와 관련해 인수 후보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는 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최 회장도 투자자 물색에 나선 것이다.

당초 도시바 인수전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미국 통신회사인 브로드컴, 웨스턴디지털 등 4개사가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일본 현지에서 도시바 인수로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인수 후보들은 저마다 대안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도시바와 함께 일본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은 양사의 합작계약을 근거로 독점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한편 위기를 겪고 있는 도시바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 역시 도시바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 SK하이닉스와 도시바의 시너지 방안에 대해 적극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최근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에 대해 "단순히 돈을 주고 산다는 개념보다 조금 더 나은 개념에서 (도시바 관계자들이) 생각해보도록 접근하겠다"며 "도시바 이해관계자들이 SK하이닉스와의 협업을 원한다고 하는 범위 내에서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생각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기술 유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경쟁사 간 '합종연횡'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브로드컴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손을 잡았다. 예비입찰 당시 인수 금액으로 3조원을 제시한 홍하이는 애플, 아마존, 소프트뱅크 등과 연합했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독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웨스턴디지털이 해당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시바는 다음 달 2차 입찰을 진행한 뒤 오는 6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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