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이른바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명단'(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간 예술가가 처음으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는 26일 김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공판을 열고 예술가 하모씨 등의 증언을 듣는다.
김 전 실장은 문체부의 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금과 관련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청와대와 문체부 사이를 오가며 명단을 업데이트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하씨는 이들이 작성·관리한 블랙리스트 가운데 '문재인 지지 선언 참여 문화예술인'으로 분류된 4천여명 명단에 포함돼 정부의 지원 사업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하씨의 입을 통해 실제 블랙리스트가 운영됐는지, '좌파 성향'으로 분류된 문화예술인들에게 행해진 정부 지원 사업에 관한 차별이 무엇이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다른 '국정 농단' 재판 역시 문서증거(서증) 조사와 증인신문에 집중한다.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전·현직 임원들의 속행공판을 열고 증거조사를 이어간다.
재판부는 이날부터 통화내역, 문자메시지 등 비진술 증거 조사를 시작해 연이어 열리는 28일 공판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앞선 공판에서는 이 부회장의 진술조서 등 사건 관련자의 진술 증거조사가 이뤄졌다.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는 26일 최씨와 이화여대 최경희 전 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의 공판을 열고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김 전 학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김 종 문체부 2차관의 부탁을 받고 정씨의 입학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학장은 이런 혐의로 같은 재판부에서 별도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형사합의21부(조의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재판에는 기금운용본부 소속 이수철 운용전략실장, 정재영 책임투자팀장이 증인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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