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盧 시절에도 블랙리스트 실행 몰래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5일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리며 격돌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 나온 분이면 당선되면 헌법을 수호해야 하지 않나. 그 발언은 헌법에 대한 정면 도전이고,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후보는 "재판에 대한 비판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한명숙 재판에 대해 대법원 앞에 가서 데모까지 했다. 난 헌재 앞에서 데모는 안했다"고 맞받아쳤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 "핑계대는게 아니라, 내가 보니까 (헌재의 박 전 대통령 탄핵결정이) 잡범들 훈계라고 봤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홍 후보는 "청와대는 국가 보안시설이어서 압수수색을 거부할 수 있지만 이것을 (헌재가) 탄핵 사유로 들었고, (박 전 대통령 측) 변명이 오락가락했다고 지적했지만 이건 형사소송법상 피의자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검과 검찰에 출석하지 않는 것도 피의자의 권리다. 이런 세가지 사유를 들어 (박 전 대통령이) 헌법 수호의지가 없다고 (헌재가) 얘기하는 것을 보고 이건 잡범들 집행유예할지 실형을 보낼지 한 것에 불과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헌재에 대한 모독 아닌가"라면서 "답변을 들어보니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번에 (홍 후보가) 블랙리스트도 허용한다고 한 말씀도 보면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민주주의의 지혜도 거부하는 것 아니냐"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홍 후보는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실행방법이 유치했다는 것이다. 노통(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그거 몰래 했다"고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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