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선체의 움직임을 담은 내부 기록장치가 곧 확보될 전망이다. 이에 세월호 사고 상황 진실 규명에 한 발 앞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는 26일 오전 선체 조타실 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조타실은 선체 5층 앞부분에 있으며, 세월호가 현재 좌현을 바닥에 두고 왼쪽으로 누워 있어 조타실은 땅에서 수십 미터가량 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조타실에 진입하려면 사다리 역할을 할 비계가 설치돼야 한다.
선조위는 조타실에 들어가면 침로기록장치(코스레코더)를 확보한다.
이 장치는 선박의 진행 방향과 방위 등을 선체 자체가 종이에 그래프처럼 기록하는 것으로 당시 조타수가 어떻게 세월호를 몰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그래프 기록과 참사 당시 레이더가 외부에서 기록(AIS)한 세월호 운행방향 자료와 비교가 가능하다.
다만 침로기록장치는 종이에 잉크로 찍어 기록을 남기기 때문에 현재는 이 잉크가 산화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선조위는 이 장치를 회수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기록 복원 가능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선조위는 참사 원인 규명 차원에서 침로기록장치를 시급하게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미수습자 가족 등과 협의를 거쳐 수색과 함께 장치를 확보하기로 했다.
한편 세월호가 침몰해 있던 진도 앞바다 해저 면에 설치한 유실방지용 철제 펜스 안 수중수색도 진행됐다.
전날까지 40개 일반 구역 가운데 29곳에 대한 수색이 진행됐지만, 동물 뼈로 추정되는 뼛조각을 제외한 유류품 발견 성과는 없었다.
현재까지 인양과 선내·수중 수색에서 나온 뼛조각은 모두 307점(수중수색 20점 포함), 유류품은 253점(17점 인계)이다. 미수습자의 흔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