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유통가에는 벌써 여름이 왔다. 4월말, 때이른 감은 있지만 이런 움직임은 오히려 소비자에게서 먼저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시즌은 봄이지만 보름에서 빠른 곳은 한달 이상 앞서 나온 여름상품 매출이 10 ~ 50%, 많게는 3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유통가를 본격적인 '여름모드'로 전환시키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영캐주얼, 커리어, 캐릭터 등 여성복 매장에서는 예년보다 빨리 여름 의류를 선보이기 시작해 현재는 매장의 50 ~ 80% 이상을 여름상품으로 채워진 상태다.
뿐만 아니라, 매장마다 마네킹의 디스플레이도 여름을 한껏 강조한 반팔, 반바지는 물론, 몇몇 브랜드에서는 무더위가 절정일 때나 볼 수 있는 민소매 원피스 패션까지 선보이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2층 여성복 유닛 매장의 경우, 봄 상품을 완전 밀어내고 80% 이상 반팔 및 민소매 티셔츠 등 여름 상품으로 교체됐고, 비이커 매장은 꽃무늬 원피스와 샌들, 모자, 비치백 등 바캉스패션까지 등장했다.
이렇듯 여성복이 빠르게 여름 상품으로 교체됨에 따라, 의류와 함께 패션의 대표 상품인 샌들도 각광받고 있다. 나인웨스트, 게스, 탠디 등 구두매장에서는 화려한 컬러의 샌들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여름시즌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여성복 비이커 김정숙 매니저는 "4월 초부터 여름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상품 입고도 빨라지고 있다"며, "반팔, 반바지 패션이 부담스럽지 않는 계절이 되면서 여름상품의 매출이 70~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또, 클럽모나코, 지이크, 인터메죠 등 남성복매장에서는 마소재의 셔츠, 재킷 등이 매출의 주력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반바지 정장까지 출시되면서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여름가전인 에어컨 매출도 급등하고 있다. 예약판매 기간이었던 지난달 3월 75% 이상 큰 폭의 신장을 기록했지만, 4월은 지난달(3월)보다도 무려 270%나 더 증가하며 가히 폭발적인 판매로 주문물량을 처리하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햇살이 강해지면서 자외선 차단제품의 판매도 크게 늘면서 화장품 시세이도 매장의 경우, 하루 2~3개정도 판매되던 선크림제품이 최근에는 10개 이상으로 늘었고, 양산 매출도 크게 증가하면서 2~3주 전보다 30~40% 이상, 선글라스도 10% 넘게 신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은 식품 매장도 마찬가지. 5월 초에 본격 판매를 준비하던 수박도 산지직송을 통해 앞당겨 선보이고 있고, 차주에는 체리도 출시가 예정되는 등 여름과일로 고객 입맛잡기에 나선다. 이런 추세는 다양한 상품행사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 행사장에서는 4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에스콰이아 & 제옥스 대전'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2층에서는 4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어스앤뎀/UGIZ 여름특가 상품전’을 펼친다.
롯데백화점 동래점에서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행사장과 본매장에서 선글라스, 양산, 선크림, 원피스 등 '여행상품 필수아이템 기획전'을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하 1층행사장에서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코오롱스포츠/노스페이스 대전'을 진행해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또,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시세이도 화장품 매장에서는 6월 말까지 선크림을 포함한 파란시리즈 프로모션을 진행해 1개 제품을 구입하면 휴대폰 충전케이블, 3개 제품을 구입하면 보조베터리, 5개 제품을 구입하면 미스트 정품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영업기획팀 차정문 팀장은 "고객들이 패션 트렌드 못지않게 날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여름상품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최근 여름이 빨리 찾아오고 길어지면서 더위와 관련된 상품행사도 서둘러 전개하고 프로모션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