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 중견련 회장 "차기 정부 중견기업 육성에 나서야"

발언하는 강호갑 중견련 회장. [사진 제공= 중견기업연합회.]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대선 후보자들이 국내 경제 재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야한다고 밝혔다. 

25일 강호갑 회장은 여의도에서 언론 간담회를 개최하고 "수많은 정책 공약이 제시됐지만 중견기업에 특화된 내용은 물론 '중견기업'이라는 표현조차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성장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또렷하게 드러난 수출 대기업 중심 성장 전략의 한계를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중견기업은 저성장 고착화를 우려할 만큼 지속되어 온 경제 위기 상황 아래에서도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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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015년 기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출은 각각 11%, 6.8%로 대폭 감소했지만, 중견기업 수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92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중견기업은 전체 기업의 약 0.1%(총 3558개사)에 불과하지만, 고용과 매출 비중은 약 6%, 17%에 이르고 있다.

강호갑 회장은 "중견기업은 국내 기업 총 고용의 10%에 육박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 책임경영을 수행했
다"면서 "우리 경제의 차세대 핵심 주자로서 중견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 5일 중견련은 주요 정당 정책위의장실에 '차기 정부 정책제안'을 전달했다. 

여기에는 △규제개혁을 통한 신성장동력 기반조성 △노동시장 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 △건전한 기업생태계 조성 등 8대 핵심 전략과 56개 정책과제 등이 담겼다. 기업 경영환경 개선 방안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시장 개혁 방안 등을 제시했다.
  
강호갑 회장은 "2013년 중견련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정부, 국회와 수없이 만나 중견기업 육성, 발전의 필요성을 피력했지만, 상황은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며 "구체적인 데이터와 기존의 성장 전략을 재검토해 중견기업의 가치와 비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이들의 질적 성장을 가능케 할 산업정책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차기 정부가 조직을 개편할 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새로운 견인차로서 중견기업에 대한 명확한 인식 아래 중견기업 육성, 발전과 관련한 정책을 반드시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