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부자가 처형 집에 찾아가 난동을 부린 가운데, 과거 장모로 보이는 인물이 올린 편지가 다시금 화제다.
지난해 9월 1일 방용훈 사장의 아내 A(55)씨가 투신한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용훈 사장 장모 편지'라는 제목으로 편지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이어 "병으로 보낸 것도 아니고, 교통사고로 보낸 것도 아니고 더더욱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도 아니고 악한 누명을 씌워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식들을 시켜, 다른 곳도 아닌 자기 집 지하실에 설치한 사설 감옥에서 잔인하게 몇달을 고문하다가, 가정을 지키며 나가지 않겠다고 발버둥치는 내 딸을 네 아이들과 사설 엠블란스 파견 용역직원 여러 명에게 벗겨진 채, 온몸이 피멍 상처투성이로 맨발로 꽁꽁 묶여 내 집에 내동댕이 친 뒤 결국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해 죽음에 내몰린 딸을 둔 그런 에미의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네. 30년을 살면서 자식을 네 명이나 낳아주고 길러준 아내를 그렇게 잔인하고 참혹하게 죽이다니, 자네가 그러고도 사람인가?"라며 딸이 억울하게 죽었음을 강조했다.
특히 "나는 솔직히 자네가 죄인으로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걸 기대했네. 그래서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으려 했는데 우리 딸이 가고 난 뒤의 자네와 아이들의 기가 막힌 패륜적인 행동을 보니… 죄를 뉘우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감추려던 유서를 비롯한 진실을 만천하에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해당 편지를 쓴 사람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방용훈 사장의 장모이자 A씨의 모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서울 수서경찰서는 아내 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박용훈 사장을 이달초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2월 A씨 모친과 언니는 방용훈 사장 자녀들을 자살교사, 존속학대,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미 자녀들은 1차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