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의 식문화와 자연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이 공동 주관하는 한식문화 특별전 '봄놀이-산 꽃 밥'전은 오는 6월 20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Ⅱ와 야외전시장 '오촌댁'에서 개최된다.
전시장은 강원도의 '산', '꽃', '밥' 등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공간은 강원도 산간 지역을 배경으로 한 민속유물, 회화 작품, 공예품 등을 비롯해 강원도 고유 음식, 식문화 등을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강원도의 ‘산’을 만난다. 이곳에선 강원도 식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산과 자연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작품들이 펼쳐지는데, 겨울 산의 바람소리를 연상하게 하는 구본창·민병헌의 사진 작품은 첩첩산중 강원도의 정서와 풍경을 웅변한다.
‘꽃’으로 연결된 공간에서는 철쭉, 감자꽃 등 강원도의 산과 들에서 피는 꽃으로 즐기는 봄놀이를 선보인다. 과거 봄놀이에 사용되던 고리버들로 만든 도시락과 찬합 등의 유물은 현대공예품과 나란히 전시돼 의외의 컬래버레이션을 자랑한다. 또 꽃을 소재로 한 김종학의 회화 작품 '풍경'과 이헌정·안시성의 공예작품은 관람객에게 강원도의 싱그러운 봄을 재현한다.
마지막 공간 ‘밥’에서는 강원도 특유의 건강한 먹거리와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오징어순대, 감자떡, 올챙이묵 등 담백한 강원도의 대표 음식과 이를 담는 공예품이 전시되는데, 특히 강원도 소반인 '원반'으로 설치된 미디어테이블에서는 강원도의 대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인터랙티브 영상으로 구현돼 관람객이 직접 손끝으로 이를 느낄 수 있다.
전시장 안쪽에는 찬탁, 국수틀, 주루막, 김칫독, 채독 등 강원도의 질박함을 담은 유물과 현대작품이 함께 전시돼 전통과 현대가 접목된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야외전시장 오촌댁에서는 설치작가 최정화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고, 오촌댁 앞마당과 부엌, 사랑대청, 찬방 등에는 각각 대형작품 ‘무’, ‘밥상탑’, ‘배추’, ‘알캐미(Alchemy) 등이 전시돼 평소 보기 드문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오촌댁에서는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강원도 지역 명인과 함께 수리취떡을 만들어 맛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강원도의 봄에 녹아 있는 식문화를 오감으로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전시"라며 "강원도 산에서 흩날리는 꽃잎을 눈으로 감상하고, 물과 바람 소리를 들으며, 인터랙티브 영상을 통해 강원도 대표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