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동해 표기를 국제 표준으로 채택하는 문제 등을 다루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가 5년 만에 24일(현지시간) 모나코에서 개막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19차 총회에서 1953년 발행된 IHO 국제 표준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3판을 개정해 동해를 표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HO는 일제강점기인 1929년 발행한 S-23에 동해를 일본해라고 첫 공식 표기했다.
1953년 발간한 3판에서도 일본해 표기는 그대로 유지된 채 64년이 지났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는 동안 국제기구 활동에 관심을 두지 못했던 굴곡진 역사의 기록인 셈이다.
한국은 1997년 총회에서 처음 일본해 표기에 문제를 제기했고 5년마다 총회에서 동해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일본해 단독 표기를 주장하면서, 합의안이 마련될 때까지 동해, 일본해를 병기하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양국은 수십 년째 평행선을 달리면서 IHO는 개정판 발간을 미루고 있다.
24일 시작한 회의에서도 양국은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최종 결론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계속 협의가 진행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해 표기 문제는 회의 마지막 날인 28일 다시 안건으로 다뤄지지만, 이번 총회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5년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S-23은 각종 해도 발간 때 기준 역할을 해서 상징성이 있지만 최근에는 전자해도가 널리 쓰이고 있어 사실상 효용성이 없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은 한일 양국의 합의안이 마련되기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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