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밴드 혁오(오혁, 임동건, 임현제, 이인우)가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 1집으로 돌아왔다. 혁오 특유의 공허함과 염세적인 음악으로 입지를 굳건히 한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 4층 스튜디오에서는 밴드 혁오 정규 1집 ‘23’ 발매 기념 음감회가 진행됐다.
이날 음감회는 혁오 정규 1집 ‘23’의 첫 번째 트랙 ‘Burning youth’를 시작으로 12곡의 미리듣기가 이어졌다. ‘Tokyo Inn’ ‘2002 World Cup’ ‘Jesus lived in a motel room’ ‘Die alone’ ‘지정석’ ‘Simon’ ‘paul’ ‘Surf boy’에 이어 ‘가죽자켓’ ‘톰보이(TOMBOY)’ ‘Wanli’는 뮤직비디오를 상영하며 혁오의 ‘23’을 느끼게 만들었다.
특히 혁오의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톰보이’는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보컬 오혁의 독보적인 보이스컬러가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다.
오혁은 “이번 앨범은 2년 전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고민했던 곡들을 모은 앨범이다. 이전에 두 장의 EP앨범을 냈는데, 운 좋게도 많은 분들이 들어 주셨다”며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메시지와 주제를 갖고 준비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그동안 이어온 정서를 갖고 가야 할지 고민 했다. 그래도 음악적으로 마침표를 찍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규 1집 ‘23’에는 그런 혁오의 마음을 그대로 녹여냈다. 오혁은 “공허하고 염세적인 것들을 담아냈다. 작업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왔다 갔다 했다”며 “최종적으로 정한 콘셉트는 ‘Youth’라고 하는 청춘의 단어가, 청춘이기 때문에 빛이 난다는 의미도 있지만, 빛이 나고 흘러가는 순간이기 때문에 불안하고 길을 찾아가는 것이 청춘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염세적인 분위기로 앨범을 만들어 가다가, 잘 맞아 떨어졌던 게 개인적으로 슬럼프가 왔고, 6개월 가까이 작업을 쉬었다. 그 이후로 더 우울하게 나온 건 맞다”며 “이전에 발매한 EP앨범은 내가 불안하거나 우울한 생각들을 티 내지 말아야겠다고 했는데, 이번엔 까먹고 그렇게 쓰지 못했다. 그래서 분노적인 부분이 아예 드러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중성에 대해서는 “저는 굉장히 대중적이라 생각했었다”고 웃으며 “작업하면서 대중적이지 않더라. 마스터링 하고 나서야 대중적이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대중적인 음악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왜 리스너들은 혁오의 음악을 사랑할까. 오혁은 “아직 고민하고 있다. 일단 가사나 음악이 주는 무드에 대해서 공감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혁오의 첫 정규 앨범 ‘23’은 24일 오후 6시 공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