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캠프로 간 강명재 교수 "중기·벤처 육성에 공감대"

2017-04-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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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재 한국외국어대 경영학부 겸임교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를 하루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대기업과 중기ㆍ벤처기업 간 양극화를 해소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실업이나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할 수 있죠."

24일 만난 강명재 한국외국어대 경영학부 겸임교수는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할 사회 문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를 꼽았다. 강명재 교수는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 캠프에 경제특보로 영입됐다.
그는 구조조정 전문가다. 대한민국 인수ㆍ합병(M&A) 1호 경영학 박사로 잘 알려져 있다. 평소 최대 관심사는 중소ㆍ벤처기업 활성화다. 안철수 캠프 역시 구조적인 산업계 문제를 개혁해줄 적임자로 그를 낙점했다.

강명재 교수는 "정치 색깔과 무관하게 안철수 후보가 가진 경력에 주목했다"며 "벤처기업을 직접 경영했던 사람이 누구보다 중소기업 고충과 문제를 잘 이해할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중시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대기업과 중소ㆍ벤처기업 간 양극화 해소, 그리고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이 부분에서 평소 내 고민과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중소ㆍ벤처 기업인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단연 자금조달이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도 어렵고, 선뜻 투자해 주려는 곳도 없다. 그러나 대기업에는 돈이 넘쳐난다.

강명재 교수는 "국내 30대 그룹에 쌓인 사내유보금은 무려 760조원, 당장 쓸 수 있는 현금만 해도 240조원에 달한다"며 "돈이 없는 게 아니라 흐름이 막힌 것이고, 이만큼 대기업과 중소ㆍ벤처기업 간 빈부격차가 극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ㆍ벤처 기업인이 열악한 환경에서 사업을 하다보니 직원 처우를 개선해주지 못하고, 청년층은 중소기업을 회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익공유제'와 '상설 A&D 거래소' 도입을 구상하고 있다.이익공유제는 대기업이 하청 중소기업에 부당한 '갑질'을 하지 못하도록 안전판 역할을 해준다.

강명재 교수는 "중소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면, 이 기업으로부터 납품을 받는 대기업은 다음 해에 되레 납품가를 낮추려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중소기업에서 번 돈이 대기업에 강제 이전되는 셈이다.

반대로 대기업이 이익을 냈다 해서 납품단가를 높여주는 것도 아니다. 이런 불합리한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이익공유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A&D는 M&A와 R&D를 합친 말이다. 대기업은 많은 경험과 자본을 갖고 있지만,  큰 덩치 때문에 시장의 변화에 신속,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대기업의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들의 아이디어 및 기술과 결합이 필요하다.

대기업은 중소·벤처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인수한 뒤 후속 공정을 거쳐 판매를 맡으면 된다. 이게 바로 A&D(인수와 개발)이다.

강명재 교수는 "어떤 대기업도 중소기업 기술을 제값에 사려 하지 않고, 말도 안 되게 낮은 가격으로 빼앗는 데 익숙하다"며 "A&D 거래소를 통해 중소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적자금으로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산소마스크를 씌워주는 단기처방에 불과하다"며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엑시트(출구)를 확실히 마련해줘야 하고, 이를 통해 민간자금이 대거 투자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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