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24일 만난 윤기림 리치빌재무컨설팅 대표가 밝힌 포부는 의외로 소박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재무설계사로서 활동하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오랜 기간 한자리에서 고객들과 소통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했다.
윤 대표는 "재무설계 전문가들 중 보험설계사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보험설계사들이 회사를 자주 옮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래오래 꾸준히 재무설계 전문가로 활동하는 게 소박하지만 최고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재무설계 회사를 떠나 독립해서 일하기로 결심했다. 우리나라 재무설계 컨설팅이 지나치게 보험상품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데 문제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우리나라에선 보험설계사를 통해 재무설계의 개념이 도입됐기 때문에 컨설팅 역시 보험상품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본인 스스로도 더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재무설계 회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한 고객이 집을 사려고 했지만, 내가 부동산에 대해 잘 몰라 실질적인 조언을 해줄 수 없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더욱 현실적인 컨설팅을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이 일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도움을 주면서 큰 보람을 느낄 때도 많았다. 특히 수년간 관계를 맺어오면서 자산도 불리고 서울에 집도 장만한 한 고객을 떠올렸다.
윤 대표는 "그 고객이 자녀 돌잔치에 초대해 갔었다"며 "다른 손님들에게 나를 인사시키면서 고마움을 전했을 때 뿌듯했다"고 말했다.
고객에게서 배운 것도 많다. 윤 대표는 "자수성가한 고객들을 만나면서 오히려 내가 그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며 "어떤 책에서도 배울 수 없는 실질적인 투자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재무설계나 재테크를 잘하기 위해 스스로 많이 공부하고 경험할 것을 당부했다. 윤 대표는 "많은 분이 재테크에 문외한이라고 얘기하는데, 자랑이 아니다"라며 "스스로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지만, 금융회사에만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회사는 상품을 파는 회사일 뿐이라 생각하고, 본인이 직접 배워야 한다는 게 윤 대표의 조언이다. 그는 "재테크는 경험을 많이 쌓는 게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잊지 말고 재테크에 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표는 '돈 새는 집, 돈 모이는 집', '재테크가 먼저다' 등을 집필했다. 현재 아주경제의 재테크칼럼 '윤기림의 머니테크'를 연재하고 있다. 많은 기업과 금융사에서 강연 활동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