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금융톡톡] 금융관리 첫걸음은 ‘신용등급’

2017-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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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CFP]


‘신용등급’이란 단어는 우리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금융용어다. 하지만 익숙함과는 별개로 신용등급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은 의외로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신용등급은 모든 금융거래에 있어 근간이 되는 참고자료 중 하나로써 그 중요성을 갖는다. 그렇다면 신용등급이란 무엇일까? 신용등급이란 ‘개인신용평점’이라고도 하며 신용조회회사(CB : Credit Bureau)가 향후 1년 이내에 90일 이상 장기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통계적 분석방법을 통해 1~1000점(1~10등급)으로 수치화한 지표를 말한다. 이에 따라 점수가 가장 높으면 1등급, 가장 낮으면 10등급으로 분류된다. 숫자가 올라갈수록 신용이 낮다는 의미다.
이 같은 신용등급 평가의 정확한 기준을 알고 잘 관리하면 금융거래 시 보다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 신용등급 관리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내 신용수준을 파악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본인의 신용등급 확인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신용등급을 조회하는 것 자체가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루머 때문인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2011년 4월 이후로 신용조회 사실은 신용평가 항목에 반영되지 않도록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신용등급 조회는 자유롭게 해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신용등급은 신용정보회사인 ‘나이스지키미’ 또는 ‘올크레딧’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1년에 3회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3회가 넘더라도 일정한 수수료만 지불하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의 신용등급 산정 기준을 정확히 알고 싶다면 신용조회회사 고객센터를 통해 세부적인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매번 신용등급을 확인해보기 어렵다면 몇 가지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상당부분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 단순하게 신용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것들은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부정적으로 반영되는 것들은 최대한 피하는 습관을 들이면 된다.

우선 단순하게 금융거래가 아예 없다면 신용등급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금융거래 내역이 많을수록 신용등급은 올라간다. 대표적인 것으로 ‘대출금 상환이력’이 있다. 대출금을 연체하지 않고 성실하게 상환한다면 부채 상환능력은 물론 상환의지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되어 플러스 요인이 된다. 그 외에 신용카드 거래이력, 통신요금, 공과금 납부실적 등도 플러스 요인들이다. 반면 각종 연체이력, 최근 신규 대출건수가 급격하게 늘었다면 이는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부업체나 과도한 현금서비스 이용금액 등도 마이너스 요인에 해당한다.

신용등급에 대한 몇 가지 잘못된 상식들이 있는데, 그중 첫째가 소득이나 재산이 많아야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신용등급과 소득이나 재산이 전혀 관련 없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소득이나 자산이 많은 사람이라도 금융거래가 거의 없거나 연체 등의 불건전 이력이 많다면 신용등급은 낮을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진실이 아니다.

둘째로, 신용카드를 많이 발급받거나 많이 사용하면 신용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신용카드 보유 개수와 신용등급은 무관하다. 다만 신용카드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연체확률 역시 올라갈 수 있으므로 등급 관리 면에서 좋지 않을 수는 있다.

셋째로, 연체금을 상환하면 신용이 원래대로 회복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연체금을 모두 상환했다 하더라도 한 번 떨어진 신용등급은 점차 시간을 두고 천천히 회복된다.

넷째로, 통신(휴대폰)요금을 연체하면 신용등급이 하락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통신요금은 연체해도 신용등급이 하락하지 않는다. 단, 단말기 할부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용등급이 대출이나 금리 결정 시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금융회사가 대출 여부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신용등급만이 아니다. 오히려 직장, 소득, 과거 은행 거래실적 등이 더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중요한 참고자료인 것은 분명하므로 평소 잘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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