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한화첨단소재가 미국 현지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2000만 달러(약 230억원)를 투입한다.
한화그룹 계열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외국기업에 미국 투자를 압박해왔다.
한화첨단소재 오펠리카 공장은 현재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주요 생산품목은 ‘스트롱라이트(StrongLite·GMT)’, ‘슈퍼라이트(SuperLite·LWRT)’, ‘버프라이트(BuffLite·EPP)’ 등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이다. 이들 제품은 자동차 범퍼와 천장재, 언더커버, 시트 백 등에 사용된다.
이번 투자는 한화첨단소재 미국 현지공장의 부품 개발 노하우가 상당 수준 쌓인 만큼,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동시에 신규 수주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신규 수주에 대비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첨단소재는 올해 미국과 중국 등 'G2' 시장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미국 투자 외에 올해 상반기 중 중국 충칭공장을 완공,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화첨단소재는 충칭공장에서 범퍼 빔과 언더커버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한화에 앞서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 등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를 미국 현지 생산시설 투자 및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사용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총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에 연간 100만대 세탁기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미국 공장 신설을 위해 부지 선정 및 시장 여건 등을 살피며 후보지와 생산 품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