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 지점 없는 은행?…강점에 약점 잡힌 케이뱅크

2017-04-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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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케이뱅크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케이뱅크 돌풍이 거세다.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상징성에 지점 없이 24시간 365일 온라인으로 영업하는 100% 비대면 금융이라는 특징으로 금융권 안팎을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케이뱅크가 강조해 온 이 같은 강점이 인력·인프라 부족, 보안 취약 등의 문제로 자칫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영업 시작 2주 만에 가입자수 2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수신액 2300억원, 여신액 1300억원을 넘기며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케이뱅크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고객 불만도 가중되고 있다. 특히 가입자 수에 비해 상담원 수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애초 80~100여명의 상담원을 2배로 늘렸지만 대기시간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직장인이 몰리는 야간~새벽 시간대에 집중된다.

케이뱅크는 모든 업무처리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상담원의 필요성이 오히려 다른 은행보다 높다. 고객 입장에서는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와 이해도가 부족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상담과정이 필요하다.

지점 없이 편의점을 통해 입출금하는 점도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한다. 애초 케이뱅크 고객은 전국에 있는 1만여곳의 GS25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활용하면 수수료 없이 언제나 입출금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실제로 입금이 가능한 ATM은 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케이뱅크나 GS리테일 홈페이지 내 GS25 점포의 ATM기 설치 여부가 조회되지 않아 어느 점포에 입금 가능한 ATM이 설치됐는지 알 수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결국 입금을 위해서는 다른 은행 계좌를 활용해 자동이체를 한 후 이에 따른 수수료를 지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대면 금융거래의 편의성을 악용한 중고거래 사기도 기승을 부린다. 사기는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해 물품 대금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때문에 쉽고 빠른 계좌 개설을 앞세운 케이뱅크를 역이용한 범죄 확산이 우려된다. 신규 은행이다 보니 계좌번호를 검색해도 피해 사례가 드러나지 않아 거래자의 전적을 알 수 없다. 전적으로 케이뱅크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IT 기반의 인터넷전용은행 계좌를 악용한 만큼 사전에 필터링 할 수 있는 별도 보안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국내 첫 인터넷전문인행인 만큼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길을 걷는 셈"이라며 "기존에 드러난 취약점을 보완해야만 100% 비대면거래, 지점 없는 은행 등 케이뱅크의 강점이 돋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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