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우리은행이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순이익을 거두며 민영화 이후 첫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19일 1분기 순이익이 63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10.3%, 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중 중국 화푸빌딩 매각 관련 대출채권매각이익 1706억원(세전)을 제외하더라도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개선됐다. 주가연계신탁(ELT)·펀드·방카슈랑스 및 외환 관련 실적도 개선돼 5000억원 이상의 경상 이익을 거뒀다.
이는 우리은행의 수익창출 능력이 근본적으로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올 상반기 내 1조원 이상의 순이익 실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3월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79%, 명목연체율 0.4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만 SPP조선, 대선조선, STX조선 등 조선 3사를 포함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5%로 올라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나타난다"며 "이광구 행장이 민선 1기로 선임되면서 경영안정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이러한 실적 개선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우리은행 순이익은 6057억원이며, 계열사별로는 우리카드는 293억원, 우리종합금융은 42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