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차이나리포트] '제2의 마오타이, 칭다오맥주' 꿈꾸는 중국의 라오쯔하오
중국 대표 라오쯔하오 마오타이는 중국의 근현대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공전쟁 당시 장제스 군대에 쫓기던 홍군 병사들이 마오타이술로 상처를 치료한 이야기, 1915년 파나마 국제박람회에서 마오타이 술병이 바닥에 떨어져 사방으로 퍼진 진한 향 덕분에 은상을 수상한 이야기, 1972년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 이뤄낸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저우언라이 총리와 마오타이술로 건배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일화까지, 마오타이와 관련된 역사 속 이야기는 차고 넘친다. 한·중 수교 협상 당시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던 양국 대표들이 긴장을 풀기 위해 마오타이술을 많이 마셔 '한·중수교주'가 됐다는 이야기도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
1853년 베이징에 등장한 신발가게 네이롄성(内联升)은 중국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의 신발가게’로 유명하다. 덩은 살아생전 이곳에서 수 차례 신발을 맞춤 제작했다. 특히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 직접 홍콩 땅을 밟고 싶다던 덩은 이곳에서 신발도 특별제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홍콩 반환 직전인 1997년 2월 덩이 사망하는 바람에 신발은 현재 ‘샤오핑 신발’이라는 이름으로 국가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다.
명나라 때부터 48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장아찌가게도 있다. 베이징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류비쥐(六必居)다. 음식을 만드는 데 양곡·누룩·그릇·술병·연료·물은 반드시 최상의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이곳의 장아찌 맛을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 과거 1972년 중·일 수교 후 처음 방중한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일본 총리가 저우언라이 전 총리에게 “류비쥐가 아직 있느냐?”며 궁금해했다는 이야기는 아직도 회자된다. 류비쥐는 오늘날 연간 생산량 2만여t, 매출액 1억 위안 이상의 장아찌 전문 식품회사로 발돋움했다.
장샤오취안(張小泉)은 중국에 유일한 토종 가위 제조사다. 청 나라 건륭제가 항저우에 행차 나왔다가 장샤오취안 가위에 한눈에 반해 그 이후부터 황실에 공납됐다고 전해진다. 중국의 국가인 ‘의용군 진행곡’ 가사를 지은 문인 톈한(田漢)은 장샤오취안의 가위를 ‘바람처럼 빠르고 기름처럼 부드럽다’고 묘사했다. 마오쩌둥도 수공업 진흥개혁을 지시할 당시 "장샤오취안 가위는 1만년 후에도 존재해야 한다"며 격하게 아꼈다. 오늘날 이곳에서 만드는 가위·칼 종류만 100여종에다 규격도 400여개에 달한다. 중국에서 현재까지 팔린 장샤오취안 가위만 7억개가 넘는다.
스토리가 있는 중국의 명품답게 라오쯔하오는 중국 지도자들이 외국 귀빈에게 친근감을 전하기 위해 선물하는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중국 제1호 스포츠 브랜드업체인 훙솽시(紅雙喜)의 탁구채, 1931년 상하이에 설립된 바이췌링(百雀羚) 회사의 화장품, 1942년 탄생한 나비표 재봉틀. 이들의 공통점은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해외 순방 때 가져간 선물이라는 것이다. 좀 오래전 일이지만 중국이 과거 아버지 부시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유명한 페이거 자전거는 중국에서 ‘부시 자전거’, ‘오바마 자전거’라는 애칭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