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북한 핵실험과 미국의 선제 공격 가능성 등 한반도 위기감 고조에 중국 증시가 3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슝안신구 '효과'도 완전히 힘을 잃었다.
1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45포인트(0.79%) 하락한 3196.71로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약세장으로 시작해 보합권 조정장을 이어갔지만 오후장 막판 매도세력이 밀려들면서 내리막길을 탔다. 한반도 위기 우려에 지난 14일부터 상하이지수는 3거래일 연속 1%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고 결국 3200선도 내줬다.
북한을 둘러싸고 지정학적 위기감이 커진 것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뚜렷해지고 증시 급락의 우려감도 커졌다.
지난주 중국 증시 강세장을 이끌었던 슝안신구 테마주가 전거래일에 이어 급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 이날 슝안신구와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성) 테마주는 각각 2.16%, 1.80%씩 주가가 하락했다.
이처럼 가파른 하락세 속에서도 주류업계는 웃었다. 주류 업종 주가는 1.86% 급등하며 증시 흐름을 완전히 역행했다.
주류업종 주가 상승의 선봉장은 구이저우마오타이였다. 최근 '황제주'의 위력을 제대로 과시하고 있는 마오타이의 이날 주가는 400위안을 돌파했다. 전거래일 대비 2.24% 급등한 404.65위안으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시총 5000억 위안 이상의 세계 최대 주류업체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이 외에 가전제품(1.71%), 가구(1.18%), 상장 1년 미만 미배당종목인 차신주(1.01%), 조선(0.03%) 업종 주가도 뛰었다.
낙폭이 가장 컸던 것은 농약·화학비료로 전거래일 대비 2.19%나 주가가 빠졌다. 제지(-1.89%), 수도·가스공급(-1.80%), 농림수산목축업(-1.74%), 화학섬유(-1.69%), 전자정보(-1.60%), 금융(-1.56%), 석유(-1.41%), 시멘트(-1.31%), 방직기계(-1.29%) 등도 1%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