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신규 채용 '2011년 이후 최저'… 절반은 채용 계획 無

2017-04-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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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채용 전년 대비 6.6% 감소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기업 채용시장이 얼어붙었다.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이 인력 채용마저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53.7%로, 2011년 이후 최저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100인 이상 기업 258개를 대상으로 ‘2017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기업들의 신규인력 채용(예상) 규모가 전년대비 6.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8일 밝혔다.

기업 규모별 전년 대비 채용규모의 증감률은 △300인 이상 기업이 -5.8% △100~299인 기업 -14.8%로 전년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 300~999인 기업의 전년대비 채용규모 증감률은 -8.5%, △1000인 이상 기업은 –3.9%로 나타났다.

 

아예 채용 규모가 없는 기업도 절반에 달했다. 올해 신규인력 채용계획을 묻는 설문에서 ‘신규인력 채용계획이 있거나 이미 채용했다’는 응답은 53.7%에 불과했다. 이는 2011년 64.2% 이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채용계획이 미결정․유동적’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5.3%,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21.0%로 조사됐다.

전년대비 ‘채용계획 없음’은 3.1%p 증가한 반면, ‘미결정 또는 유동적’은 0.6%p, ‘채용계획 있음’은 2.5%p 감소했다.

특히 ‘채용계획 없음’이라는 응답(21.0%)은 2011년 9.9%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해 신규인력을 채용하지 않거나 채용규모를 줄일 계획인 기업들은 가장 큰 걸림돌로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 실적 악화 (46.6%)를 꼽았다. 또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21.2%), 정년 60세 시행에 따른 신규채용여력 축소(14.0%) 순으로 언급됐다.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라는 응답은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0인 이상 기업에서는 ‘정년 60세 시행에 따른 신규채용여력 축소’, 100~299인 기업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를 차순위로 꼽았다.

신규채용 확대에 도움이 되거나 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치를 조사한 결과, 47.3%가 임금동결 등의 조치가 신규채용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현재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도움이 안 된다는 응답도 43.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규채용 확대에 도움이 되는 조치로는 ‘임금동결 및 대졸초임 하향 조정을 통한 재원 마련’(19.6%), ‘임금체계 개편’(15.2%), ‘초과근로 축소를 통한 일자리 나누기’(12.5%) 순으로 나타났다. 임금동결 등의 조치가 신규채용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각 조치의 시행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추진계획이며 시행도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이 39.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신입직 채용 비중은 줄어들지만 경력직 선호 현상을 커질 전망이다. 올해 기업들의 신규채용 예정 근로자 중 신입직은 69.1%, 경력직은 30.9%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직 채용 비율은 전년대비 1.6%p 높게 나타났다. 이는 경력직원은 신입직원에 비해 재교육 및 훈련 비용이 크게 소요되지 않고 즉시 실무에 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선호 추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규모별로는 100~299인 기업(33.3%)이 300인 이상 기업(29.1%)에 비해 경력직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0~299인 기업은 신규취업자들의 대기업 선호와 빈번한 이직에 따른 업무단절성 등으로 인해 경력직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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