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첫 만남을 가진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대한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을 요청했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별관에서 열린 일자리위와 경총의 간담회에 참석한 이용섭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일자리 정책의 부작용보다 긍정적인 측면을 봐달라고 당부했고, 박병원 경총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를 손수 챙기는데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약도 부작용이 있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정책도 부작용이 있다"며 "치료효과에 비해서 부작용이 미미하면 좋은 약이라고 하는 것처럼 일자리 창출의 긍정적인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무시할만하면 좋은 정책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참여정부의 기업 규제 완화 사례를 들어, 사용자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2003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근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파주에 첨단 LCD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했다. 재벌 특혜 오해 소지가 있었지만 당시 노 대통령이 투자유치와 일자리창출을 위해 추진해달라고 했다. 그 덕분에 파주 인구가 80% 증가했다"고 과거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과거 어느 정부에서도 못했던 일을 강력한 의지와 추진력으로 참여정부가 해냈다"며 "새 정부도 파주 사례와 같이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에게 모든 사업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아낌없이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노동개혁이 실업자·미취업 청년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금 시급한 것은 단 한명이라도 일자리를 더 갖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같은 문제를 위해 정부와 경영계, 노동계가 협력적 동반자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문제의 두 축인 양과 질을 모두 늘리고 높이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 비정규직의 임금 차이가 너무 심해 격차 해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는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이 부위원장은 오는 20일과 23일에는 각각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만나 노동계의 의견을 듣고 일자리 창출에 협조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