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인도에서 깜짝 화폐개혁이 실시된지 5개월이나 됐지만 여전히 화폐 공급량이 부족해 시민들이 필요한 현금을 찾아 쓰지 못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 관리들은 지난해 11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갑작스러운 화폐개혁 발표로 유동성 위축이 나타난 이후 현금 공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작년 11월 모디 총리는 검은돈 철폐와 부패 방지, 디지털 결제 활성화를 위해 화폐 개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오히려 이것이 인도 경제를 해칠까 우려하고 있다.
앰비트 캐피탈의 리티카 만카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FT에 “현금을 줄여서 디지털 결제를 활성화한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하면서 “대부분의 거래가 현금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인도 경제의 형편을 살펴볼 때 현금 공급 제한은 경제 활동을 위축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은행에서 현금을 가져다가 인출기를 채워놓는 ATM 운영업체들은 은행들이 인도 전역에서 골고루 현금을 배분하기보다는 자사 고객들을 위해 현금을 지점에 쌓아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 4만여 대의 ATM을 관리하는 FSS 측은 “현금 공급량이 늘지 않고 있다”면서 “3월에 인출액 제한을 풀자마자 사람들이 현금을 마구 찾아가고 있지만 공급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